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보상안을 발표했지만, 그 내용이 알려지자마자 여론은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피해자 입장에선 실질적인 보상은커녕 오히려 소비자를 기만하는 방식 아니냐는 반발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현재 어떤 방식으로 보상이 이뤄지고 있고, 왜 논란이 커지고 있는지 정리해봤습니다.
1. 총 5만 원 보상? 들여다보면 더 불쾌한 쪼개기 쿠폰
쿠팡이 공개한 보상안은 개인정보 유출 피해 고객에게 총 5만 원 상당의 쿠폰을 지급한다는 내용입니다.
문제는 이 5만 원이 어떻게 나뉘어 있느냐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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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5,000원 쿠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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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5,000원 쿠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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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트래블 20,000원 쿠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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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알렉스 20,000원 쿠폰
소비자들이 실제로 자주 쓰는 '쿠팡'과 '쿠팡이츠'엔 5천 원씩만 지급,
대신 평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쿠팡트래블'과 '알렉스(ALEX)'에 각각 2만 원씩, 총 4만 원의 쿠폰이 배정돼 있습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많이 쓰는 데는 적게 주고, 생소한 데는 많이 준다는 겁니다.
2. “보상 아니고 가입 유도”라는 소비자 반발
이 같은 구성에 대해 소비자들은 “보상이 아니라 마케팅”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쿠팡트래블이나 알렉스 같은 서비스는 대부분의 고객이 이름조차 처음 듣는 수준이고,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조건도 까다롭습니다.
일부 커뮤니티에선 "이참에 트래블이랑 알렉스 홍보하는 거 아니냐", "내 개인정보 유출됐는데, 왜 이런 데 가입까지 해야 하냐"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3. 탈퇴자는 제외? “보상받으려면 다시 가입하라고?”
이번 보상안이 특히 비판받는 또 다른 이유는 쿠팡에서 이미 탈퇴한 피해자들은 보상 대상에서 아예 제외됐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개인정보가 유출됐던 사람이라도 현재 쿠팡 계정이 없으면 쿠폰 수령조차 불가능하며, 일부 고객센터에선 재가입을 해야 쿠폰 지급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보상받으려고 다시 쿠팡 가입하라는 게 말이 되냐”, “또 개인정보를 맡기라는 거냐”며 더욱 분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4. 사용 조건도 까다로워... 실질적 보상 맞나?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각 쿠폰에는 최소 결제 금액이나 특정 상품군 제한 등 사용 조건이 다양하게 붙어 있어 실질적인 보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반응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쿠팡트래블이나 알렉스의 경우 아직 상품 자체가 많지 않고, 배송비 별도, 일부 지역 제외, 제한된 옵션 등 제약이 크기 때문에 사실상 사용이 어렵다는 후기도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5. 집단소송까지 거론… 갈수록 커지는 불신
일부 소비자들은 “이건 명백한 기만”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집단소송을 위한 커뮤니티 모집과 단체 카카오톡방도 개설 중이며, 쿠팡 측의 대응을 기다리기보다는 직접 행동에 나서겠다는 피해자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6. 보상이 아니라 신뢰를 잃은 쿠팡
이번 사태는 단순한 쿠폰 지급 문제가 아닙니다.
기업이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중대한 사건을 어떻게 다루는지,
그리고 피해자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에 대한 신뢰의 문제입니다.
“사과 한마디 없이 쿠폰 몇 장 던져주고 끝내려 한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단순한 불만이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 붕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7. 마무리하며
쿠팡은 지금이라도 보여주기식 보상에서 벗어나,
피해자들이 실질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보상과 책임 있는 사과를 내놓아야 할 때입니다.
지금처럼 “이 기회에 신규 서비스 써보세요” 식의 쿠폰 마케팅으로는, 무너진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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